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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칼럼니스트

커피 문화속으로(3) 근대 시민사회가 남성위주의 사회였고 여성은 여전히 가정의 테두리에 갇혀 있었지만 여성들의 이 탄원서는 나중에 남녀평등을 위한 시금석으로까지 여겨 지기도 한다. 이 사건 이후 여성들의 커피하우스 출입이 증가했으며 1717년 토마스 트와이닝이 영국 최초의 티 하우스를 개점하여 여성들만의 공간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이런 역사적인 일련의 사건에서 배우는 교훈 하나는 모든 음료 혹은 물건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성’, ‘다른 연령’을 포옹하고 가야만 한다는 것. 커피견문록 이란 글을 쓴 「스튜어트 리 앨런」의 지적대로 아직까지 가장 맛없는 커피를 파는 나라 중 하나가 미국이다. 이 방랑자는 가장 맛없는 커피를 찾고자 미 대륙을 횡단 하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미국의 커피 문화는 두 얼굴을 가지고.. 더보기
커피 문화속으로(2) 에티오피아인들에게 있어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생존을 위한 귀한 자원인 동시에 신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재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의 커피 세리머니는 종교적인 성향이 강하다. 세리머니 순서는 먼저 커피를 볶을 불을 지피고 커피 외피를 까서 물로 씻은 다음 넓다란 팬에 로스팅을 한다. 로스팅 된 커피를 빻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 약간의 소금이나 향신료를 넣고 사람 수만큼 잔에 나눈 다음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나눠 마신다. 이 커피 세리머니는 커피를 세잔 대접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발원하여 예멘->메카->이스탄불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 되었다. 14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건재했던 오스만 제국(옛 터키 왕조.. 더보기
커피 문화속으로(1)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이후 세계 각지를 돌며 사람들의 삶 속에 파고들었다. 이들의 삶이 모여 그들만의 커피 문화를 만들었고 시대가 흐름에 따라 이 문화도 바뀌어 독특한 의식이나 행위로 고착되고 전통으로 이어졌다. 이번 호에서는 각 나라와 민족의 독특한 커피문화 혹은 의식을 살펴보고 그 배경을 짚어 보고자 한다. 커피의 고향이라 부르는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현지인들은 커피를 ‘커피’라 부르지 않고 ‘분나(buna)’라는 자국어로 부른다. 심지어 외국인들이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시킬 때도 점원들이 ‘분나’라고 강조해서 말할 정도라고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랬다고 눈에 힘주고 ‘분나’ 라고 불러라! 하면 부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름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커피의.. 더보기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한 커피(2) 이렇게 유럽에 전해진 커피는 그 동안 와인과 맥주에 찌들어 있던 유럽인들의 정신적인 각성제가 되었고, 아침에도 맥주를 마실 정도로 술에 취해있던 유럽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커피를 대용 음료로 사용하게 되면서 점차 이성과 지식을 갖춘 깨어있는 사회로 발전하게 된다. 일이 끝난 사람들은 삼삼오오 커피하우스로 몰려들었고 여기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토론과 정보교환이 이루어졌다. 이쯤에서 커피가 유럽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프랑스 혁명’이다. 카미유 데물랭이란 변호사가 ‘카페 드 포아’에서 “무기를 잡아라”라고 한 말에 봉기한 시민군이 파리를 점령하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봉건주의 사회가 붕괴되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로 대표되는 근세사회로 전환하게 된다.. 더보기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한 커피(1)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이란 책이 있다. 사이토 다카시라는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가 쓴 세계사 책인데 이 책에 의하면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은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라고 한다. 이 중 첫 항목인 욕망에서 이야기 하는 첫번째 요소가 바로 커피다. 커피가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어 이슬람 문화권으로 유입되고 다시 기독교 국가들이 지배하는 세계로 퍼지면서 싫든 좋든 커피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 편입되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각색되어 전해지는 커피의 탄생 설화는 여기서는 생략하고 커피가 발견된 후 전파되는 경로를 따라가며 세계사에 커피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커피를 처음으로 접하고 커피를 전파하는데 앞장선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신비주의 수도사 ‘수피’들.. 더보기
커피... 그 아름다운 동행(3) 음악가 이면서 청각을 잃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인간승리의 전형으로 일컬어 지는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은 아침식사때 주로 커피를 마셨다. 그 당시엔 추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렷을 퍼컬레이터를 주로 사용해서 커피를 만들어 마셨는데 커피를 만들때는 작곡할 때 보다 더 신중을 기했다. 커피 한잔에 원두 60개를 정확히 세어서 넣었고, 손님이 왔을 때는 그 양만큼 낱알을 일일이 세는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런 집념이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면서 후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음악을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베토벤(1770~1827) 마지막으로 커피와 함께한 아름다운 동행으로 소개할 것은 사람이 아닌 우리가 흔히 쓰는 인터넷이다. 1991년 인터넷에 올라온 최초의 사진은 '트로이 방' 이라 이름 붙여진.. 더보기
커피...그 아름다운 동행(2) 프랑스 혁명기를 대표했던 또 한명의 계몽주의 철학자 장자크 루소. 엘리트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평등을 외치며 인간 평등문제를 실천적이고 일관된 자기철학으로 주장했지만 말년을 철저한 고독과 함께 해야했다. 이 고독의 시기를 함께 함 커피에 대해 루소는 '사치스러운 것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면, 아이스크림과 커피 정도'라고 했다. 누군가 자기 집 근처에서 커피를 볶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창문들 닫았지만 오히려 창문들 활짝 열어 커피 볶는 향을 즐겼다는 그. 인위적이지 않은 커피를 통해 자연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장자크 루소(1712~1778) 나폴레옹은 누구보다도 커피를 사랑했지만 유럽지배의 한 전법인 대륙봉쇄를 단행 함으로써 커피의 흐름을 같이 봉쇄.. 더보기
커피...그 아름다운 동행(1)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원두가 발견된 이후 이 신비한 콩은 사람과 문화의 길을 따라 대륙에서 대륙으로 전파되었다. 커피를 독점하던 제국은 융성하고 강한 사회로 발전했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슬람에서 오스만 제국으로...여기서 다시 유럽으로 전파 되면서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 넣었던 커피. 이 작고 강렬한 콩이 세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인에게 미친 영향력을 몇 차례에 걸쳐 짚어 보고자 한다. 이번 회에서는 역사적인 인물과 함께한 커피. 그 아름다운 동행을 살펴 보도록 하자. 우선 1652년 유럽 최초이 커피하우스를 오픈하여 커피를 대중화 시키는데 기여한 파스카 로제(Pasqua Rosee)의 삶을 들여다 보자. 로제는 시칠리아 출신으로 레반토 지역을 무대로 활약하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