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競演)은 개인이나 단체가 모여 예술, 기능 따위의 실력을 겨루는 것을 말한다. ‘겨루기'로 순화해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커피 경연대회를 생각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다. ‘Championship’이라는 용어는 선수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을 말한다. 우승자가 그 해의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하는 이른바 정복, 소유의 개념이다. 현재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KBC) 등의 용어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필자는 올 해(2021년)로 10회차를 맞이하는 '골든커피어워드(Golden Coffee Award)'의 핸드드립 챔피언십(Hand Drip Championsip) 대회의 심사위원장 직을 맡고있다. 심사위원장은 심사의 룰과 대회전반의 운영을 맡고 있는 중책이다. 그래서 항상 대회를 준비하고 주관하다 보면 자긍심도 있지만 작은 아쉬움도 남는 것 같다.
‘챔피언십(Championship)’이나 ‘컵(Cup)’ 대회는 전문적인 색채가 강해 그냥 커피를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전문 대회 용어보다 일반인들에게 조금 더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말이 ’콘테스트(Contest)’라는 단어다. 콘테스트는 용모, 작품, 기능 등의 분야에서 우열을 가리는 대회를 일컫는 말로, 비전문가도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참여의 장 이기도 하다.
2012년 강릉 커피축제에서는 의미 있는 커피 경연대회가 몇 가지 개최되었다. 커피 로스터들의 경연대회인 ‘골든커피어워드’, 일반인 및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경연대회’, 다양한 커피전시회 등이 그 것이다. 이런 경연대회를 통해 바리스타 이외의 커피전문가 및 일반인들에게도 새로운 커피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참여하게 함으로써 커피경연 대회의 새로운 전형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 되었다. 한마디로 강릉 커피축제는 콘테스트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축제의 장 이였던 셈이다.
2012년 여름 미국의 한 커피회사에서 개최한 커피 콘테스트에서 ‘든든한 베이컨 커피’가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마추어 요리사 ‘아일린 개넌’ 이라는 사람이 개발한 ‘든든한 베이컨 커피’는 5만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는데, 베이컨과 호박파이의 맛이 나는 특수시럽을 이용해 커피를 만들고 여기에 베이컨을 구워 종이우산처럼 음료 위에 꽂은 약간은 장난스러운 메뉴였다. 하지만 이 메뉴는 한끼의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열량과 맛을 가지고 있어서 시애틀 베스트 커피(Seattle's Best Coffee)에서 신 메뉴로 등록해 직접 매장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개넌은 이 콘테스트 우승으로 상금 1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콘테스트는 이처럼 커피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커피 경연에 참석할 수 있는 열린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년에 한 두 번 정도 음료회사에서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할 목적으로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하고,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등에서도 자사의 바리스타나 고객들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개최하여 메뉴개발이나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콘테스트는 규모나 장소적인 면에서 일반인들의 참석이 제한적이다.
콘테스트로 지칭되는 경연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기업이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한다. 공신력과 인지도가 있는 기관이나 기업이 콘테스트의 주최가 되어야 더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성공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단체나 공기업이 주최가 되어 개최되는 축제에 한 분야로 커피 경연대회를 정착시킬 수도 있고, 커피교육기관이나 단체가 연합해 콘테스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테스트가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행사 주최측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콘테스트의 사례는 없을까? 서울시가 신진 패션인력을 양성하고자 만든 ‘서울 모델리스트 콘테스트’는 2001년부터 시작한 콘테스트로 해당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고 패션분야 저변 확대를 통해 잠재력 있는 우수 모델리스트 발굴해 기획력과 분석력을 갖춘 전문패션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회의 특징은 석/박사 과정의 전공자를 배제하고 일반부 및 학생부의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총 3차례 콘테스트를 거쳐 7명의 최종 선발자를 뽑고 이렇게 최종 선발된 수상자에게는 해외 유명패션전문가 초청 선진기술교육과 역대수상자들과 함께 워크샵 참여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져 전문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1등을 하기 위한 경연대회가 아니고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런 콘테스트가 바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경연의 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커피산업 안에는 바리스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커피산업이 ‘지속가능(Sustainable)’한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를 흡수해 재 창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성장이냐, 침체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 만만치 않은 시장 현실에서 커피애호가나 일반인 모두가 참여 가능한 다양한 커피 경연대회를 제안하는 이유도 시장을 키우고 유지해 지속 가능한 커피시장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바램 때문 이다.
골든커피어워드(GCA) 핸드드립 챔피언십 심사위원장의 커피을 맛보고 싶다면
MBC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지라시)에 소개된 커피선생 쇼핑몰에서 구입가능
네이버 스토어: smartstore.naver.com/coffeezone4u
쿠팡 스토어: store.coupang.com/vp/vendors/A00363272/products?outboundShippingPlaceId=3277619&componentId=427845
커피 배우기 문의: 02-735-6276
커피선생 아카데미: 경기도 광명시 신기로 7 골드스타빌딩 301호(KTX 광명역 주변), 2호선 사당역에서 셔틀버스로 2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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