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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배우기/커피 칼럼

원하되 너무도 원해서 포기하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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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깐 수도관이 얼었다.
다행히 지난주 보다는 기온이 올라
오전 11시경 수도물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문득 1년전 겨울 혹독했던 동파 사고가 떠올랐다.
가게 문을 닫은 주말동안 수도 계량기는 물론이고
땅속에 있는 수도관 까지 얼어 붙어 발을 동동구르며
임시로 사용할 물통을 찾아 혹한의 날씨에 전전긍긍해야 했고,
25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수도관 전체를 녹여야 했다.
이런 실수를 거울삼아 예방을 잘 해오다,
오늘 잠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이런일이 생길때 마다 "정말 이 일을 잘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무심코 바라본 원두함에 병이 모두 비어있다.



고맙게도...정말 고맙게도...
지난 1주일간 더커피하우스의 단골들이 즐겨 찾아 준 덕분이다.

낮 시간에는 로스팅을 잘 하지 않지만 마음도 추스릴겸 원두를 볶았다.


로스팅이 끝나갈 무렵 반가운 손님이 오셨다.
광화문 성곡미술관 가는길에 있는 유명한 로스팅하우스 '커피투어'
한사장님^^


반가운 마음에 한시간이 넘게 말씀을 나눴다.
"이 업종을 잘 선택한것 같아"라는 말씀을 들으니
"원하는 일을 잘 선택하셔서 즐기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투어 사장님이 돌아가신 후에,
"나는 어떤가?" 자문해 보았다.

"원하되 너무도 원해서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이 일을 즐기고 있는가?"

사업은 위험과 기회를 반복하고 있고,
아직도 커피 달인(?)의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다시한번 모든것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부터 시작해야 할것 같다.
삶의 의미를 비우는 사이 원두는 채워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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