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두를 보면 생김새가 다르다.
원두 품종에 따라, 생산지역에 따라
제각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생두를 정확히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생두가 더 맛이 좋을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그럴까?
<인도네시아 만델링>
<과테말라 안티구아>
위 사진의 두 생두를 비교해 보면 윤기의 차이를 확연히 알수있다.
첫번째 사진의 인도네시아 만델링은 기름진 생두의 대표격이다.
표면이 이처럼 반들한 생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시다모, 케냐 AA 등이다.
두번째 사진의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표면이 약간 터프한 생두이다.
중앙아메리카에서 생산되는 생두의 대부분이 비슷한 표면을 띈다.
생두의 윤기는 생두 표면에 있는 왁스층 때문에 생긴다.
다시말해 윤기가 있고 없고는 생두 품종이 왁스층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
혹은 생두의 가공 과정에서 왁스층을 얼마나 덜 훼손하느냐에 따라 다른것이다.
생두는 기본적으로 윤기가 있지만, 윤기가 전혀 없는것은
가공과정에서 연마를 많이해서 표면의 왁스층이 벗겨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표면이 너무 터프한 생두는 맛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거래가 제한되기도 한다.
맛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생두의 윤기는 맛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같은 품종의 생두를 윤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어 로스팅해 보면
향미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윤기가 없는 생두를 로스팅 하면
로스팅 후에도 색상과 모양이 칙칙한 상태가 되어 상품성이 떨어진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향미에 큰 차이가 없더라도 표면이 깔끔하고 윤기가 나는 원두가
아무래도 더 좋은 대접을 받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제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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