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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배우기/커피 뉴스

커피가 무료인 그의 옥탑방- 황호림 대표 커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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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핸드드립 커피가 무료인 카페가 있다?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은 인사동 쌈지길 한복판에 있는 더커피하우스(The Coffee House) 옥탑방.


건물입구에 간판도, 그 흔한 안내문 하나도 없는 이 옥탑방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러본 이름 없는 명소다. 더커피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커피큐레이터(The Coffee Curator)로 활동중인 황호림 대표를 만나서 그의 커피철학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5층 옥탑방까지 올라오는건 무척 힘든데...휴~ 올라와서 보니 실내가 아담하고 무척 깔끔 하네요. 옥탑방에 이런 공간을 만드신 이유는?


A. 인사동 초입에 있던 카페를 정리하고 '나는 장사가 적성에 안맞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기에 내 전문분야인 교육에 더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교육과 로스팅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하던 중 이 옥탑방을 발견했습니다. 인사동 한복판이라 접근성도 좋고 꼭대기층이라 경치도 좋아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습니다.


Q. 간판이나 안내문을 안달아 놓으신 이유가?


A. 돈이 없어서요~ 웃음^^ 사실 이곳은 영업하는 카페도 아니고 크게 내세울것도 없어서 약도하나만 잘 그려주면 누구나 쉽게 찾을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간판 설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잘 찾아 오더라구요.


Q. 진짜 커피를 공짜로 주나요?


A. 공짜로 주지만 아무 한테나 주지는 않습니다. 정말 커피에 관심이 많거나, 아무것도 모르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분들 한테만 공짜로 줍니다. 오시기 전에 미리 페이스북이나 전화, 메세지 등으로 약속을 잡고 오셔야 해요. 옥탑방에서 혼자 일하는 사람이지만 나름 스케줄이 있거든요. 이 요건만 맞춰 오시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제가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려 드립니다. 돈은 안받습니다.


Q. 커피를 파는것도 아니고, 운영과 유지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적선 방식 입니다. 정기적으로 커피를 배우시는 분들이 커피를 배우고 나가시면서 유익한 교육이었다고 생각되면 모금함에 적선을 하고 가는 방식이죠.


Q. 하하하...그렇군요. 그걸로는 운영이 안되실것 같은데 다른 수익활동은?


A. 작은 온라인 쇼핑몰(www.coffeezone.net) 하나 오픈했구요. 옥탑방에 오시는 분들이 원두를 직접 주문하시고 볶아지는 시간 동안 커피한잔 드시다 구입해서 가시기도 합니다. 아직은 그정도.




Q. 화제를 바꿔 보겠습니다. 얼마전 시집을 출간 하셨던데요?


A. 전자책(e-book)으로 한권 냈습니다. 시대를 너무 앞서 갔는지 예상외로 전자책 구입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교보문고'나 'Ridi 북스' 앱을 다운 받고 책 제목 '그리운 마음 커피한잔'을 검색해서 구입하시면 되는데 아직 그게 생소한가 봐요. 어플도 버벅 대는것 같고...차츰 나아 지겠죠.


Q. 시를 쓰게 되신 계기가?


A. 지난 3년간 인사동 골목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골목길 풍경'이라는 글을 썼었죠.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일상들, 손님들의 반응, 좌충우돌 장사 이야기들을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멋진 사진과 시가 어우러지는 시화집을 하나 내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틈 날때 마다 미친놈 처럼 여기저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찍고 사진을 추려서 거기에 시를 입혔죠. 그렇게 쓴 글이 3년이 지나니까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 출판사 문을 두드렸죠. 온라인 출판 '아이웰'에서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Q. 시를 보면 '그리움' 이나 '사랑' 에 관한 표현이 많던데. 너무 감상적이신거 아닌가요?


A. 수염 덥수룩한 아저씨가 그런 글을 쓴게 좀 안어울리죠? 하지만 저는 항상 '내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로맨티스트다'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물질은 풍부하지 않아도 정신적 감수성은 살아있는 로맨티스트 말이죠. 시 안에 '그리움' 또는 '사랑'으로 표현된 언어들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마음이 통하는...만나고픈 그런 사람들을 의미 합니다. 사랑하는 그 사람, 사람들 이기도 하구요.



Q. 커피큐레이터(COFFEE CURATOR)라는 용어를 직접 만드셨죠? 어떤 배경과 의미로 만드신 건지?


A. 트위터를 한참 할 때였죠. 페이스북 마케팅 전문가인 황성진님이 페이스북 사용을 권하면서 본인을 '소셜큐레이터'라고 소개하시더라구요. 그때 커피에도 큐레이터라는 용어를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커피큐레이터'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큐레이터는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높은수준의 커피지식과 실무를 익힌 전문가를 양성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커피지식을 갖춘 일반인을 양성해 올바른 커피문화를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Q. 기존의 바리스타자격증이나 기타 커피자격증과의 차이는?


A. 바리스타자격증은 정말 커피업에 종사할 사람만 따면 되는데 너도나도 그걸 따야 커피를 잘 아는 사람처럼 보이니까 달려 드는게 우스워요. 3개월 반짝 공부해서 커피에 대해 알면 얼마나 많이 알겠습니까? 다른 자격증들도 마찬가지구요. 커피큐레이터는 주 1회 이상 1년간 실무 위주로 교육을 합니다. 핸드드립과정,커핑,에스프레소 머신 과정, 로스팅 순으로 교육을 진행하죠. 참여인원 모두가 일정수준이 될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해 교육을 합니다. 6개월과 1년이 되는 시점에서 배우고 익힌바를 테스트해 자격증을 주는 시스템 입니다. 교육비가 별도로 없습니다.


Q. 교육비가 별도로 없다구요? 어떻게 그럴수 있죠?


A. 아까 말씀 드렸죠. 적선제로 운영한다고~ 그날의 교육이 마음에 들면 교육생들이 자율적으로 교육비를 내고 갑니다. 큰돈은 아니구요. 보통 1~2만원 선 입니다. 재료비 명목이죠.


Q. 그렇게 하셔도 손해일텐데...계속 운영 하실건가요?


A. 현재 운영중인 과정은 철저히 비밀그룹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진짜로 참여할 분들만 모아서 교육을 진행하는 형태죠. 이걸 한꺼번에 확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자격증의 가치를 스스로 높일수 있도록 현재의 방향을 유지하면서 운영의 묘를 살려볼 예정 입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 지요?


A. 요즘은 외부강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적절히 안배 하면서 제가 소속되어 있는 단체의 역할에도 충실할 예정입니다. 현재 커피 관련 책자도 집필중이고 해서 당분간은 바빠질것 같습니다. 시도 읇어야 하구요.


Q. 옥탑방은 항상 열려 있는 건가요?


A. 저는 인사동이라는 동네가 왠지 친근하고 마음에 들어요. 제가 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한 계속 열려 있을 겁니다.


Q.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황호림 대표의 옥탑방은 인사동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를 만나고 싶은 사람은 www.facebook.com/coffeecurator1 으로 연락을 주거나 02-735-6276으로 전화하면 된다. 옥탑방 위치는 아래 약도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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