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이란 책이 있다. 사이토 다카시라는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가 쓴 세계사 책인데 이 책에 의하면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은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라고 한다. 이 중 첫 항목인 욕망에서 이야기 하는 첫번째 요소가 바로 커피다.
커피가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어 이슬람 문화권으로 유입되고 다시 기독교 국가들이 지배하는 세계로 퍼지면서 싫든 좋든 커피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 편입되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각색되어 전해지는 커피의 탄생 설화는 여기서는 생략하고 커피가 발견된 후 전파되는 경로를 따라가며 세계사에 커피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커피를 처음으로 접하고 커피를 전파하는데 앞장선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신비주의 수도사 ‘수피’들 이었다. 수피들은 잠들지 않게 해 주고 자기수양을 도와 주는 커피에 대해 무한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수피들이 성지를 찾아 여행을 하게 되면서 커피도 끝없는 꿈의 세계로 여행을 하게 된다.
커피가 세계사의 중심에 서게 된 첫번째 사건이 바로 이슬람의 성지 ‘메카’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신일 전날 일단의 무리가 검은색 음료를 돌려 마시는 것이 목격 되었고, 반대파들의 제소로 오랜 논의를 거쳐 메카 총독은 메카에서의 커피 음용을 금지 시켰다. 하지만 커피의 전면 금지에 반대하던 간부 몇몇이 중앙정부(카이로)에 의견을 물었는데 중앙정부는 ‘반 종교적 현상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커피의 사용을 허락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 일로 커피 사용을 반대하던 일당은 그들의 음모가 발각 되어 처형 당하거나 숙청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커피는 이집트를 떠나 예멘 모카로 들어 가면서 세계정복(?)의 계기를 맞는다. 일단 수확되어 건조까지 끝난 커피는 보존기간이 길고 쥐를 비롯한 설치류 짐승들도 거들떠 보지 않을 만큼 이동에도 제약이 없는 곡물이다. 동 지중해 연안을 오스만투르크제국이 통일하자 그 안정된 기반으로 상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소위 ‘레반토의 상인’으로 불리던 유럽의 상인들은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커피가 돈이 될만한 물건임을 알아 보았고, 이들에 의해 커피는 점점 유럽지역에 접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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